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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규민, Beyond the Stones, 2019
황규민, Beyond the Stones, 2019

황규민
Beyond the Stones
2019
한지에 수묵, 호분
162.2×130.3cm


황규민 작가는 네팔의 산악 풍경 속에서 마주한 성스러운 돌과 그 위에 새겨진 주문, 그리고 이를 둘러싼 종교적·문화적 맥락을 회화로 재해석합니다. 네팔의 주민들은 ‘옴 마니 팟메 훔’이라는 티베트 불교의 짧은 주문을 돌에 새기고, 이를 왼쪽으로 돌며 손으로 만지면 하루의 일이 순조로울 것이라 믿습니다. 이 주문은 인도에서 티베트를 거쳐 동아시아까지 전파되었으며, 문자적 의미보다 신의 음성을 담은 ‘비의미의 공명’으로 작동하는 종교적 장치입니다.

작가는 이처럼 특정한 종교집단만이 이해하거나 전수할 수 있는 상징이 왜 히말라야 산길의 돌 위에 새겨져 있는지에 주목합니다. 그리고 그 돌을 단순한 물체가 아닌 ‘초월적 장치’로 바라보며, 이를 전시장 안으로 옮겨와 관객이 체험할 수 있는 화면을 구성합니다. 이를 통해 작가는 물질적 대상이자 정신적 매개체인 ‘돌’을 동시대적 언어로 재해석하며, 보는 이로 하여금 신앙과 이미지, 의미와 해석의 관계를 사유하도록 이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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