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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준영, There, 2019
윤준영, There, 2019

윤준영
There
2019
장지에 먹, 채색, 콩테
110x100cm


윤준영은 도시와 자연, 인간 내면이 맞닿는 경계의 풍경을 그려왔습니다. 건축물과 섬의 이미지를 결합해 고립과 관계를 사유하게 하며, 화면 속 건물과 창, 나무와 숲은 사건을 재현하기보다 서로 다른 존재들이 놓인 상태와 그 사이의 긴장을 드러냅니다.

그는 한지 위에 먹과 콩테, 채색을 사용해, 검은 바다 위의 흰 집이나 무성한 숲 사이의 빈 공간처럼 어둠과 빛, 정적과 움직임이 교차하는 장면을 구현합니다. 이는 사회와 자연, 개인 내면의 긴장을 시각화하며, 관람자로 하여금 자신의 내면과 세계를 다시 바라보게 합니다. 특히 ‘달’은 상실과 회복, 고요와 변화의 가능성을 함께 품으며, 시간과 감정의 흐름을 은유합니다.

그의 작업은 전통 재료와 기법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산수나 사의적 감흥에 머물지 않습니다. 먹의 농담과 여백은 단절과 연결, 불안과 회복이 공존하는 심리적 풍경으로 변주되며, 이는 전통의 계승이자 주제의 확장을 의미합니다. 윤준영은 수묵을 단순한 양식이 아닌, 오늘날의 사회·심리적 담론 속에서 작동하는 현재적 언어로 재해석하며, 동시대 회화 속에서 수묵의 표현 가능성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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