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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초원, Where the Line Remains, 2025
유초원, Where the Line Remains, 2025

유초원
Where the Line Remains
2025
장지에 잉크
each. 28x24cm (18 works)


유초원 작가는 일상 속에서 쉽게 스쳐 지나갈 수 있는 마른 수풀을 응시하며, 그 안에 깃든 자연의 세밀한 결과 생명의 흔적을 포착합니다. 먹을 마른 가지에 적셔 번짐과 농담을 조율하는 기법으로, 건조하고 앙상한 질감을 사실적이면서도 감성적으로 표현합니다.

이를 통해 작가는 인간 존재의 불안과 치유,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느껴지는 감정과 기억을 추상적 화면에 담아냅니다. 여기에서 사용된 거칠고 건조한 재료는 고착된 감정과 단절된 내면 풍경을, 수풀 속 얽힌 선들은 불안정한 감정 구조와 멈춰버린 시간의 결을 은유합니다. 

이처럼 단순한 형상의 재현을 넘어, 감정과 사유, 감각의 흐름을 물질성과 결합시키려는 작가의 시도는 동양화가 지닌 사유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할 수 있는 지점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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