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신(蔡龍臣, 1850~1941)
초상화, 1935, 비단에 채색, 106×48(135×70.5)㎝, 전북도립미술관 소장
서울 삼청동에서 태어난 채용신은 무관에 급제하여 관직에 올랐다. 그림을 잘 그린다는 소문이 궁까지 알려져 1900년에 역대 어진을 다시 제작하여 모시는 일에 참여하였고, 1901년에는 고종황제의 어진도 제작하였다. 정산군수직을 하다가 면암 최익현을 만나 초상화를 그린 이후 우국지사들의 초상화를 연달아 제작하였다. 1905년에 통감부 설치로 관직을 내어놓은 다음에는 전주로 가서 공방을 차려 아들, 손주와 함께 초상화 주문을 받아 제작하였다.
그는 초상화를 그릴 때 사진을 보고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작가만의 초상화법을 만들어냈다. 털 한올이라도 틀리면 그 사람이 아니다’라는 초상화의 정신을 지킨 그의 화면은 솔직하게 대상을 보여준다. 인물의 튀어나온 광대뼈, 축이 맞지 않는 인중과 다물어지지 않은 입술 등 생김새를 편견 없이 그 사람 그대로를 드러내는 채용신의 초상화 제작 태도를 보여주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