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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김은호 (金殷鎬) - 창포

김은호(金殷鎬, 1892~1979)
<창포>, 1940, 비단에 색, 38.5×44.5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서화미술회 화과(畵科)에 이어 서과(書科)까지 졸업한 김은호는 고종 어진을 그리며 인물초상화로 이름을 알리다가 일본으로 유학을 떠났다. 도쿄미술학교 청강생으로 일본화를 학습한 뒤 귀국하여 낙청헌이라는 개인화실을 열어 한국 동양화단의 채색화가들을 양성하였다.

이규일은 그를 “극채세화(極彩細畵)의 화풍을 고수하면서 진실한 마음으로 제자를 기른 인정미 넘치는 예술가”라고 평가하였다. 이 작품은 소품이지만 부드러운 채색, 사실적인 묘사라는 일제강점기에 선호하였던 김은호 채색화의 특징을 보여준다. 비단에 채색이라는 전통적인 재료와 기법으로 그려졌으나, 전통 화훼화에서는 잘 다루지 않는 식물인 창포와 외래종의 꽃을 소재로 하였다. 마치 꽃 한 다발이 불쑥 눈앞에 내밀어진 듯한 화면은, 장식적인 면이 없지 않지만 마음을 위로하는 즐거움을 만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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