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욱진(張旭鎭, 1917~1990)
<산수>, 1986, 캔버스에 유채, 45.5×35.5cm,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소장
1986년 봄에 장욱진은 경기도 용인군 구성면 마북리의 낡은 한옥을 사서 보수하여 작업실을 만들었다. 한없이 간소한 형식의 공간이었다. 여기서 그는 생애 마지막을 보냈고 이 시기를 용인시대라 한다.
이 작품은 화면층에 엷게 물감을 사용하였다. 화면 하단의 땅 부분은 물감을 찍어 올렸고, 중간의 짙은 산은 물감을 바르고 닦아내고, 다시 바르기를 반복하여 만들어냈다. 그 위의 고구려 벽화에서 봄직한 주름산은 물감을 닦아내거나 찍거나 번지게 하여 표현하였다. 표면층이 얇지만 물감을 다양한 방식으로 사용하여 지루하거나 딱딱하지 않고 조화롭게 보이게 하였다. 하늘에는 푸른 반달과 붉은 해가 있고 화면 아래에는 어머니와 여자아이가 소박한 집으로 향한다. 꾸밈없이 자유로운 생태적인 삶의 모습을 나타낸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