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우길
같은 시간_결속
2024
장지에 채색
73x51cm
장우길 작가는 시간, 생명, 변화의 흐름을 섬세한 시선으로 포착해 회화로 풀어내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는 모든 존재가 탄생과 소멸을 거치지만, 그 끝은 단절이 아니라 새로운 형태로 이어지는 순환의 일부라고 바라봅니다.
이번 작품 <같은 시간_결속>은 마른 풀, 타다 남은 향, 돌, 시든 꽃, 그리고 손이 하나의 끈으로 이어진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얼핏 서로 관계없어 보이는 것들이지만, 모두 같은 시간 속에서 찰나를 살아가는 존재라는 점에서 연결되어 있습니다.
작가는 이러한 구성을 통해 인간 역시 자연의 일부로서 변화와 순환 속에 놓여 있음을 상기시킵니다. 장지 위에 정밀하게 그려진 사물들은 고요하면서도 팽팽한 긴장감을 지니며, 서로 다른 결이 한 축으로 모여 하나의 균형을 이루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생(生)의 시간과 관계, 그리고 존재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기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