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소영
영원한 숨결
2024
한지에 수묵
97×291cm
권소영 작가는 전통 수묵 기법과 현대적 공간 감각을 결합해, 자연과의 교감 속에서 포착한 미묘한 감정과 기억을 화면에 담아냅니다. 먹의 중첩과 번짐, 점과 선의 집적은 빛과 바람, 미세한 움직임이 살아 있는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이는 전통이 지닌 깊이와 여백의 미를 이어가면서도, 관찰자의 시선이 머무는 세밀한 순간과 내면의 울림을 동시대의 시각으로 확장합니다.
<영원한 숨결>은 나뭇잎 사이로 스며드는 빛과 유기적인 흐름을 가까이에서 마주한 장면을 섬세하게 담아낸 작품입니다. 화면을 가득 메운 잎과 빛의 결은 서로 스며들며,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가 맞닿는 지점을 드러냅니다. 전통 산수화가 먼 경관 속의 이상적 자연을 담았다면, 이 작품은 자연 한가운데서 호흡하며 경험한 생생한 감각을 시각화합니다.
이 작품에서 우리는 ‘영원한 숨결’이라는 제목처럼, 순간 속에 깃든 영속성과 존재의 흐름이 현대 수묵의 언어로 화면 위에 새롭게 펼쳐지는 순간을 만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