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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박래현 (朴崍賢) - 정물 : 건어

박래현(朴崍賢, 1920~1976)
<정물-건어>, 1950년대, 종이에 먹, 색, 68×55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일본의 여자미술학교에서 유학하고 돌아온 박래현은 일본화적인 요소를 버리고 동시대 미술을 구현하기 위하여 입체파를 연구하였다. 이건희컬렉션으로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된 이 작품은 한국전쟁기에 군산으로 피난을 갔을 때 그렸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주부이자 작가로서 늘 바빴던 박래현은 일상에서 소재를 구했다. 생선을 말리고 있는 풍경은 구상적인 생선과 추상적인 배경이 하나의 화면에서 조화를 형성한다. 박래현은 주요 대상을 먼저 배치하고, 부수적인 요소들로 배경이나 여백을 채우는 방식으로 화면을 구성했다. 바짝 마른 건어를 화면 왼쪽 하단에 집중적으로 배치하고, 붉은색과 옅은 회색 면으로 가판대를 단순화했다. 가로와 세로를 교차하는 구성은 화면에 긴장감과 균형감을 동시에 준다. 짙은 먹과 채색을 현대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시도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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