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관식(卞寬植, 1899~1976)
진양성, 1957년, 종이에 먹과 색, 138×51.5(×2)㎝, 138×60(×4)㎝ 병풍,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이 작품은 작가가 매우 공들여 제작한 것이 역력한 작품이다. 금강산의 화가로 알려진 변관식의 작품 중에는 유독 진주성 그림이 많다. 진주를 자주 찾던 그는 첫 부인의 사별 후 한동안 음식솜씨가 뛰어났다는 재혼한 아내의 처가가 있는 진주를 생활 근거지로 하기도 했다. 임진왜란을 겪어낸 진양성을 한국전쟁 뒤의 감상을 담아 적은 시와 더불어 마치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이 작품은 변관식이 이 지역을 얼마나 자주 방문했고 마음에 두었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이 작품속에 그려진 건물들은 한국전쟁 중에 불에 타 이미 없어진 상태였기 때문이다. 그는 하도 여러 번 그려서 눈앞에 생생한 장대한 촉석루며 논개를 기리는 의기사 등 진양성의 역사적 장소와 풍광을 생생히 우리 눈앞에 펼쳐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