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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피,<현생누대 신생대 이피세 대백과> 00001, 2017
이피,<현생누대 신생대 이피세 대백과> 00001, 2017

이피 Fi Jae Lee
<현생누대 신생대 이피세 대백과> 00001 
동물계, 절지동물문, 거미강, 거미목, 염낭거미과 
19명의성인남녀를싣고가는거미소녀 

00001
Animalia, Arthropoda, Chelicerata, Arachnida, Clubionidae
Spidergirlcarryingnineteenmenandwomen
2017
혼합매체
63x63x17cm


<현생누대 신생대 이피세> 시리즈는 2010년대 후반부터 이피 작가가 지속적으로 작업해온 가상의 자연사 박물관 프로젝트입니다. 작가는 일상 속에서 겪는 정치·사회·경제적 현상과 인간관계에서 비롯된 감정의 파편들을, 기이하고 낯선 생물종의 형태로 시각화해왔습니다.

이 시리즈의 작품들은 마치 오래된 자연사 박물관에 전시된 미지의 생명체처럼, 각각 이름과 종 분류를 가지고 있습니다. 예컨대 ‘동물계, 절지동물문, 거미강, 거미목, 염낭거미과, 19명의 성인 남녀를 싣고 가는 거미소녀’와 같은 제목은 실제 생물학적 분류를 연상시키는 동시에, 어느 한 개인의 원형적 경험을 상상하게 하는 상징적이고 서사적인 구조를 띠고 있습니다.

작가는 이 시리즈가 “이를테면 내가 품은 오늘의 정치사회적 분노를 가시화하고 입체화한다면, 그것은 어떤 생물종으로 변신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했다고 말합니다. 현실에 존재하지 않지만 생물처럼 느껴지는 이 상상의 생명체들은 감정이 형상화되고 사유가 조각이 되는 과정을 담아냅니다.

곤충과 동물, 식물, 인체의 요소들이 서로 얽히고 충돌하며 구성된 이 세계는 정신과 물질, 인간과 자연, 현실과 환상이 복잡하게 교차하는 일종의 만다라적 구조를 이룹니다. 이는 작가만의 언어로 구축된 자연사적 상상의 기록이자, 감정의 진화를 따라가는 생명의 지도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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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이피,<현생누대 신생대 이피세 대백과> 00001, 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