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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영, Marionette 13-Persona Project, 2019
박종영, Marionette 13-Persona Project, 2019

박종영 Park Jongyong

Marionette 13-Persona Project

2019

미송, 인형안구, 동작감지센서, 센서컨트롤러, 전기모터, 서보모터, 초음파센서, 아두이노보드, 

스테인리스 스틸, 철, LED램프

가변설치



박종영 작가는 나무 조각에 센서와 모터 같은 디지털 장치를 결합해, 관객과 상호작용하는 움직이는 조각을 만들어온 조각가입니다.

<Marionette 13-Persona Project>는 관객의 움직임에 따라 반응하는 마리오네트 형상의 작품으로, 관객이 다가가면 인형은 가면을 쓰고, 멀어지면 다시 가면을 벗습니다. 이를 통해 작가는 우리가 사회 속에서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지를 질문합니다. 작가는 어린 시절, 진심으로 선택할 수 없었던 삶의 순간들을 떠올리며 마리오네트를 작업의 소재로 삼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타인의 시선, 사회의 기대, 정해진 규칙 속에서 움직여야 했던 그 시절의 감각은 줄에 묶여 조종당하는 인형의 모습을 떠올리게 했다고 합니다. 

<Marionette 13-Persona Project>에서 나무결을 그대로 살린 미송(松)의 따뜻한 감촉은 인형에 생명력을 부여하며, 사람과 비슷한 크기와 형태를 지닌 그 모습은 신화 속 피그말리온의 조각상처럼 더욱 생생하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이 마리오네트는 관객이 존재를 드러낼 때만 움직이며, 그 움직임 또한 관객에 의해 제어되거나 정해진 알고리즘에 의해 작동됩니다. 이러한 설정은 현대 디지털 사회에서 인간의 자유의지와 정체성이 빅데이터와 알고리즘에 의해 어떻게 조작되고 조종되는지를 암시합니다.

이를 통해 작가는 우리가 ‘조종하는 자’이자 동시에 ‘조종당하는 자’라는 이중적인 위치에 놓여 있음을 말합니다. 관객은 인형의 움직임을 조율하는 인형술사처럼 행동하지만, 동시에 사회 제도와 디지털 권력에 의해 무의식적으로 움직이는 또 하나의 마리오네트일 수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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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 박종영, Marionette 13-Persona Project, 2019